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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열
언어 : 영어
분야 : 경제경영-마케팅|경제경영-세일즈|경제경영-리더십|소설/에세이|인문사회
 
소개
내 번역은 이런 식이다

막연히 번역을 꿈꾼 지는 십 수 년, 실제 발을 담그고 본격적으로 이 물에서 놀기 시작한 지는 어언 3년
을 바라본다. 번역에 대한 나름의 어떤 확고한 이론이나 철학을 정립하기에는 아직 경력이 일천하지만, 그
동안 십 수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번역은 제2의 창작”이란 말이 괜한 흰소리만은 아니구나 하
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좋은 번역이란, 언어구조도 표현방식도 다른 외국어를 쉽고 편하게 읽히는 모국어
로 아름답고 격조 있게 치환한 글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할 때, 그런 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내게는 거의
창작에 버금가는 고통이면서 동시에 희열로 느껴졌다.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의 경우 원저자 고유의 문
체나 표현방법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번역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원작에 대한 반역이 되기 십상이지
만, 그 외에 특정 지식이나 정보전달이 주목적인 글을 옮길 경우에는—원문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
제하에서—우리말다움에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가령, A little learning is a dangerous thing.의 문장은
“(1) 어설픈 지식은 위험이 천만이라”고 해도 큰 문제없겠지만,
“(2) 선무당 사람 잡는다” 정도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글의 흐름에 따라 (1)이 더 적합
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가 실제로 번역한 책에 술이 성기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뜻의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alcohol can make you incapable of performing sexually. Sometimes it all begins well enough
only for something to switch off halfway through the act and the action to go, ahem, limp."
나는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했다.
“알코올은 성기능을 위축시킬 수 있다. 당신 가랑이 사이에 사는 그 친구는 처음엔 기세좋게 시작하기도
하지만, 중간쯤 가서는 비실비실하다가 결국 ‘오뉴월 늙은 똥개 혓바닥’ 꼴로 축 늘어지게 된다.”(출판
사에서 교정볼 때 ‘가랑이’를 ‘다리’로 바꾸고, ‘똥개’의 ‘똥’자를 빼버린 것이 아쉬웠다). 이런
문장에 일대일 대응하듯 너무 정직하게 접근해서는 밋밋한 번역이 되기 십상일 것 같아, 나는 원문의 의도
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장을 거의 새로 만들었다. 불성실하고 시건방진 번역이라고 욕할지
모르지만, 누가 뭐래도 이 정도의 자유재량은 번역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믿는다.
이런 재미도 없어서야 무슨 맛으로 평생 이 고되고 인색한 작업에 목을 맬 수 있겠는가! 물론 위 문장이
문학작품 속의 한 구절이었다면 이런 장난질이 매우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어쨌든 잘난 척 하자는 건 아니
지만, 번역하는 사람은 번역가이면서 동시에 작가여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약력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 졸업
 
역서
『브랜드 제국 P&G』 
『성공한 CEO가 직접 말하는 비즈니스 글쓰기 노하우』 
『이렇게 써야 보스가 주목한다』 
『좋은 아빠로 살아보기』 
『살아 있는 리더십』 
『우주 여행 핸드북』 
『통제하의 북한 예술』 
『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영어』 
『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미국사』 
『베니스』 
『알려지지 않은 UPS 이야기』(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