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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 그 해 최고의 장편소설에 수여하는 던컨 로리 대거 상(골드 대거 상
의 명칭이 바뀐 것)의 2006년 수상작. 영국 추리소설의 특징인 전통적이며 고전적인 분위
기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영국 서북단의 셰틀랜드 제도. 새해 첫날 한밤중, 눈이 잔뜩 쌓인 밤에 두 여학생이 지능
이 낮은 한 노인의 오두막집에 새해인사차 찾아간다.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은 집. 마을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아 갈까마귀 한 마리와 살아가는 노인. 며칠 뒤 노인의 집 근처 눈밭
에서 그중 한 여학생이 시체로 발견되고, 시체 주변에는 갈가마귀 떼가 무리지어 떠돈다.
눈이 시리도록 희디흰 눈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갈까마귀 떼. 그리고 시체의 목을 죄고 잇
는, 피보다 진한 선홍색 목도리. 너무도 순박한 시골마을의 이웃사람들과, 그들 사이를 떠
돌고 있는 조용한 살인자.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는 고림된 섬. 광대하게 펼쳐진 눈밭 위
에는 시체로 다가간 발자국도 멀어진 발자국도 찍혀져 있지 않고, 오직 공포와 의심과 고
통에 찬 비명만이 빈 들판 위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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