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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육체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서양 철학의 시조로 꼽히는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육체를 정신의 부속물로 보는 사고방식에 다른 견해를 제시하
고 있다. 손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인 필자들은 예술과 수학, 철학 등의 학문에까지 관
심을 돌려 정신의 우월성은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밝혀낸다.
모두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손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획을 맡은 마르코 베어는 의학과 심리학, 컴퓨터공학, 수학, 음
악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작용하고 있는 손을 주제별로 나누어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글을
맡겼다.
엄지 손가락의 중요성과 그 발달사, 그리고 절단된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상통'에 대
한 이야기처럼 의학적인 주제부터 손이 수학의 발달에는 어떤 역할을 했으며, 왜 사람들
은 맹세를 할 때 오른손을 드는지, <마의 산>과 라파엘의 초상화에 나오는 손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가장 단순해 보이는 손동작 하나도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된 진화 과정의 결과이며 고도
로 발달된 신경조직과 운동기관의 협동작업의 결정체인 것이다. 책임편집자 마틴 바인만
은 손의 발달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었음을 이야기하며, 손은 육체의 부속물이 아
닌 정신의 도구로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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